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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사태 10화] 부모들이 등록금 반환에 나서는 이유

직장/사립대학교

by 으르렁 사자 2020. 8. 3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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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인해 2학기 대학교 등록금 반환 요청 또한 서서히 서막을 올리고 있습니다. 2학기 대면 강의도 코로나 확산 2.5단계로 인해 쉽지 않은 상태가 되었습니다. 또 나올 이야기는 '등록금을 깎아 달라'는 요구입니다. 시설사용료를 전면에 내세우고 이용하지 않은 학생에게 시설 사용료에 대한 비용을 돌려달라는 이야기입니다.

 

대학교의 등록금은 고정비용과 변동비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정비용에는 시설사용료, 전기, 수도, 가스등 기본적으로 학생수의 여부와 관계없이 소모되는 비용이죠.

에어컨 같이 계절에 사용되는 수요가 많은 비용을 제외하고 인원별로 시설 고정비용이 줄어들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인건비도 있죠. 교수들이 수업을 비대면으로 한다고 해도 급여는 줄지 않습니다. 직원 역시 상시로 채용되는 정직원 비정규직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나 정작 감축해야 될 비용이 있다면 교원들의 급여입니다. 1학기 때 보여준 업로드는 했으나 유튜브 만도 못한 수준 이하의 강의를 제공하는 교원들에게는 급여 삭감이 절대적이나 쉽지 않습니다. 급여는 책정되어 있고 계약을 위반하면서 까지 급여를 감축하지 못합니다. 설사 그게 코로나 19라고 해도 강의 수준별 급여 책정이 아닌 고용관계에 의한 급여 이므로 수준이하의 강의를 제공한다고 해도 삭감하지 못하고 그것이 학생들에게 돌려주는 형태가 되지 못합니다.

 

학생 본인들은 사실 비대면 강의를 선호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교육의 형태가 만족스럽다고 가정한다면 일일이 매번 수업에 참여해서 졸면서 수업도 듣지 않거나 이동수단에 따른 교통비도 절약할 수 있어 선호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문제는 위에서 이야기한 강의의 수준입니다. 비대면 강의를 진행한다고 해도 참여나 토론 피드백 같은 활동들은 교원들의 게으름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현재 강의 시스템을 급여의 평가 시스템과 연결시킨다면 (물론 일방적인 학생들의 보이콧, 수업이 어렵다고 쉽게 만들어 달라는 형태가 아닌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교수들을 따돌림해서 저평가를 주는) 것에 대한 논의가 충분히 된 시스템을 갖춘 뒤에는 가능할 것입니다.

 

부모들은 집에서 노는 학생들이 보기 싫은 것입니다. 수업이라도 참여하면 집안에서 보이지 않고 게임을 한다거나 코로나 19로 인해 더더욱 집안에서 빈둥거리며 학생의 역할에 소홀한 꼴을 보기 싫은 것도 있을 것입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경제 사정이 악화된 이유를 사회에서 찾지 않고 갑질 하기 쉬운 대학교에 (공무원들이 겪는 민원 요청과 다를 바 없습니다) 감정적 분풀이를 하려는 것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분명 코로나 19는 누구에게나 위협이 된 상황이고 대학 교육도 마찬가지이긴 합니다. 하지만 어떤 근거와 팩트에 근간한 요청이 아닌 '돌려달라' 식이라면 일반 가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교육의 형태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위기가 기회가 되려면 이런 근거 있는 요청이 더 많아지고 대학교도 쇄신을 해야만 생존할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합니다. 

 

진상은 어디에나 있고 대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들의 심정도 이해가 가긴 하지만 자신들의 자녀 역시 사회로 진출했을 때 감정적인 화냄이나 욕설로 분풀이 대상이 되는 소비기업에서 근로하게 된다면 똑같은 행동을 할지 자문해봐야 합니다. 물론 그 정도로 자문할 부모라면 대학교에 등록금 반환 요청 시에 감정적으로만 대응하지 않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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