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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 아파트 마련] 24평과 34평의 갈등

경제

by 으르렁 사자 2020. 7. 2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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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만 키우는 육아일 때는 큰 고민이 없다. (물론 힘들지 않다는 것 아니다. 갈수록 허리와 무릎이 아작 나기 시작한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첫째 아이에게 같이 함께 할 둘째 아이에 대한 생각이 생긴다. 이렇게 예쁘고 귀여운 1명만 키워도 좋지만 이렇게 힘든데도 둘째 까지라니 라는 말이 나올 수 있지만 사실 아이를 위해서도 함께 할 사람이 필요하다. 친구와는 다르게 형제는 또 다른 삶의 동반자이다.

 

물론 아내의 '동의'가 절대적이다. 

 

육아는 함께 하는 것이 맞으나 동의와 협의가 전제해야 한다. 서로 힘든 와중에 고운 말이 오고 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럴 때마다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자신이 살아온 삶의 굴레를 되돌여보다 보면 아내의 얼굴이 다시금 들어온다. 아이 모유수유를 하다가 잠에 지친 아내를 보면 미안하고 더 잘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힘들다고 잠이 온다고 잠든 채 하면 안 된다. 

 

신혼 아파트 마련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아내가 처음에는 20평 대도 살만하다고 했지만 아이를 가지게 된 뒤로는 생각이 달라진다. 하루하루 넘쳐나는 육아용품을 채우다 보면 방 하나는 아이 물품 보관함이 되어버린다. 그만 사라고 하고 싶지만 장난감 하나가 아이를 돌보는데 아주 유용하다. 단 10분이라도 시선을 끌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한지 겪어보면 알게 된다. 매일 같이 배달되는 쿠팡 박스를 보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 싶다가도 그만 사면 안돼라고 하고 싶지만 심기 불편한 아내를 건드리고 싶지는 않다.

 

나는 집은 잠만 자는 공간이고 딱히 좁은 것에 대해 불만도 없지만 그리고 24평대에서 둘을 키우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전적으로 남자만의 생각이다. 집이란 공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내에게는 공간의 크기가 삶의 크기이기도 하기 때문에 토를 달고 싶지 않았다. (물론 마음속에서는 대출이자로 쓸 돈을 은행에게 주지 말고 아이에게 더 나은 교육 더 많은 비용 지출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부부는 같은 방향을 봐야 하지 않는가. 탐탁지 않아도 협상을 해야 할 때가 있다. ) 

 

방이 좁아지는 이유는 육아용품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평수에 맞게 늘어나는 살림이 문제다. 24평을 빚을 지지 않고 사려다 보니 그럼 삶의 여유가 생길 것 같지만 사실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집 하나만 잘 사도 1억은 그냥 먹고 들어가는 시대에 영끌(영혼을 끌어서) 사는 30대가 있는 것도 당연하다. 

 

그렇게 놓친 30평대 아파트가 있다. 지금도 후회되지만 당시에는 100만 원이 넘는 원금과 이자가 부담이 되었다. 시세 차액을 생각하지 못한 짧은 선택이었다. 부채도 자산이라는 말을 명심하자. 빚은 갚을 수 있는 정도라면 지고 가는 게 맞다. 너무 전전긍긍하며 사는 것도 힘이 들고 이 집을 영원히 산다고 생각하지 말고 언제든 팔고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주변 아파트 값들이 같이 올라간다면 힘들지만 입지가 좋은 곳에 그 차액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더 돈을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값어치가 남다르다. 

 

적어도 30평대 아파트에는 살아야 아이들의 붕붕카라도 한 바퀴 돌 수 있는 거실에서 왔다 갔다라도 할 수가 있다. 전진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붕붕카를 보면 안쓰럽고 안타깝다. 

 

지방과 서울의 격차도 있다. 지방에서는 30평대 아파트를 시도해볼 수 있지만 서울에서는 너무나 힘들다. 갈수록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최근 부동산 정책으로 인해 대출 비율도 줄어서 어떻게 현금 없이는 살 수 없고 신용대출까지 껴야 구매가 가능한데 삶은 팍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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